주식시장에는 많은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시장과 경제에 대한 미신들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전략가 켄 피셔는 이러한 미신들이 투자자의 돈을 잃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이 미신들의 허구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켄 피셔 - 2018년 운용 자산이 1,0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피셔 인베스트먼트(Fisher Investments)의 설립자이자 회장 겸 CEO다. 그는 2017년 현재 재산이 38억 달러로, ‘<포브스> 미국의 400대 거부 명단’과 ‘<포브스> 세계 거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에는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가 선정한 ‘지난 3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었던 인물 30인’에 들기도 했다. 전통적 투자 기법에서 탈피하여 자신만의 시장 예측 방법을 개발하는 등 창조적 투자를 추구한다. 특히 그가 처음 고안한 PSR(주가매출액비율)은 오늘날 전 세계 전문 투자자들의 기본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 채권이 주식보다 안전하다?
사람들은 흔히 채권의 변동성이 낮다고 착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채권 가격도 변동성이 심합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금리가 상승하면 최근 발행된 채권은 가격이 하락합니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죠. 연간 단위로 보면 채권의 금리가 오르내림에 따라 채권 가격도 오르내립니다. 유형에 따라 변동이 더 심한 채권도 있고, 덜 심한 채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해에 따라서는 채권의 수익률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으며, 미국 국채도 예외가 아닙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일반적으로 채권의 변동성은 주식보다 작아요. 그러나 여기에는 중요한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1년이나 5년처럼 단기적으로 볼 때에만 채권의 변동성이 작다는 말이죠. 채권은 기대수익률 또한 낮습니다. 투자 목적이 오로지 변동성을 피하는 것이고 장기 수익률이 낮아도 좋다면, 아무 상관없겠죠.
▶ 자산배분은 나이에 맞춰서 하라?
100에서 나이를 뺀 숫자로 주식 보유 비중을 정하는 것이 자산배분의 지름길이 아니라 시간 지평, 기대수익률, 필요 현금 흐름 등 개인 특유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 본인과 배우자의 기대수명도 계산해야 하고, 인플레이션의 영향도 고려해야 하겠죠.
▶ 변동성이 가장 중요한 위험요소다?
투자자들은 위험과 변동성을 동일시 여깁니다. 변동성은 위험이 아니라 단순한 상승과 하락이죠. 변동성과 함께 금리, 포트폴리오, 기회비용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남들이 낙관할 때, 비관하고, 남들이 비관할 때 낙관하라는 말을 기억하세요.
▶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큰 것이 당연하고, 대체로 정상 범주에 있습니다. 그러나 변동성의 패턴이 주가의 방향성을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변동성이 크다고 주가가 하락하는 것도 아니고요. 주식의 변동성은 과거에 더 심했습니다. 초단타 매매로 변동성이 커졌다는 건 미신입니다.
▶ 원금이 보장된 고수익 추구는 가능하다?
원금이 보장과 성장을 동시에 누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원금보장을 위해서는 변동성이 없어야 하나 성장에는 변동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관점을 바꾸어 장기 목표를 추구하다 보면, 장기적으로 원금이 보장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변동성이 없고 원금이 보장된 고수익 투자는 백퍼 사기!
▶ GDP보다 주가가 높으면 주식시장이 폭락한다?
연간으로 보면 미국의 GDP 성장률은 3%대인 반면 주식 상승률의 장기 평균은 연 10%로 큰 차이가 납니다. GDP 성장률과 주가상승률은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서로 관계가 없습니다. GDP는 생산량 변동만 측정하기에 자산 가격 변동이나 기업이익 증가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반면 주가에는 주당순이익(EPS) 추이가 더 중요합니다.
정부 지출이 늘면 GDP는 증가하지만 경제에는 대개 마이너스이기에 오히려 정부 지출이 줄어드는 게 경제에는 긍정적입니다. 기업은 이익 유보금이나 대출금으로 투자를 하고, 정부는 민간(국민 또는 기업)으로부터 빼앗은 돈(세금)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정부 지출이 줄면 그만큼 기업투자에는 플러스입니다. 그러므로 정부 지출 증가로 GDP가 늘어나는 것은 주가에는 부정적입니다.
▶ 주식은 늘 10퍼센트 이상의 수익률을 낼 것이다?
장기간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낙관론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주식의 연 수익률이 장기간 평균 10%가 될 것이라고 맹신해서는 안됩니다. 주식의 수익률은 은행이자보다 높지만 변덕스럽습니다.
▶ 고배당주로 확실한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은퇴용으로 고배당주에 투자해서 배당수익으로 은퇴 후 생활자금을 충당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의 고배당주가 미래에도 고배당주라는 보장이 없고, 배당이 매년 일정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너무 고배당주를 과신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은퇴 후 생활비가 필요할 때마다 보유주식을 조금씩 매각해서 충당하는 '자가 배당'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 두 가지를 병행(배당+자본이득)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 소형 가치주가 항상 우월하다?
주식은 순환하며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므로 한 카테고리에만(=소형주) 투자해서는 안됩니다. 어떤 카테고리가 본질적으로 항상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건 시장 기본원칙 - 끊임없이 바뀌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는 원칙 - 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옳다?
저자는 주식시장을 ‘모욕의 대가 The Great Humiliator: TGH’라고 부릅니다. TGH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최대한 장기간 모욕을 줘서, 최대한의 손실을 입히는 것입니다. TGH가 즐겨 쓰는 속임수는 강세장 정점을 이어감으로써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착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갑자기 요란하게 시장이 폭락하면 사람들이 약세장을 너무 쉽게 파악하고 달아나므로 모욕할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요란한 폭락은 후반에 일어납니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2008년 가을 금융위기 기간처럼) 유동성이 감소하고, 펀더멘털보다 심리가 더 중요해집니다. 이어서 공포감이 엄습하고요. 그러나 공포감은 대개 심리 현상에 불과한데도, 이런 심리 변화에서 비롯되는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사람들은 흔히 펀더멘털의 변화로 착각합니다. 그러면서 주가가 종종 현실로부터 괴리됩니다. 그래서 약세장 바닥 시점을 파악하기란 지극히 어렵습니다. 심리는 어떤 방식을 동원해도 정확한 측정이 어려워요. 게다가 심리는 빠르게 바뀌죠. 그래서 새 강세장이 시작될 때에도 시장은 V자의 오른편처럼 빠르게 상승합니다.
▶ 손절매가 손실을 막아준다?
사람들은 손절매가 폭락에서 오는 대량 손실을 막아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가가 하락해서 손절매 기준에 도달하면 주식을 무조건 팔죠. 따라서 보유 주식이 80% 폭락하는 재난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매력적인 말처럼 들리나요? 손절매를 원치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그러나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손절매는 손실을 막아주지 못합니다. 손절매가 효과가 있다면 모든 전문가가 손절매를 사용하겠죠. 손절매가 하락 위험을 제한하여 이익을 높여준다면, 이는 펀드매니저들이 꿈꾸는 기법입니다. 고객들에게 돈을 더 많이 벌어주고, 고객들이 돈을 더 많이 벌면 펀드매니저들도 돈을 더 많이 법니다. 모두가 함께 승리하는 게임이죠. 하지만 장기간 성공을 거둔 주요 펀드매니저는 물론, 일시적으로 성공한 펀드매니저 중에도 손절매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물론 금융회사 영업직원들은 틀림없이 손절매를 권유할 것입니다. 손절매가 실적을 높여주기 때문이 아닙니다. 손절매는 매매 횟수를 늘려주므로, 매매 실적에 따라 보수를 받는 직원들에게는 손절매가 훌륭한 돈벌이 수단이 됩니다. 따라서 손절매는 영업직원에게만 이로운 기법일 뿐 고객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손절매는 손실을 막아주지 못하고, 세금과 거래비용만 높이며, 장기적으로 볼 때 돈을 날리는 기법이고,
증권회사만 배불립니다.
▶ 실업률이 상승하면 주가가 하락한다?
<실업률은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선행지표인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없다>
‘실업률의 상승이 주가 하락을 불러온다’는 이야기는 투자 분야에서 가장 고질적인 미신에 속합니다. 정치인은 누구나 높은 실업률이 경제에 나쁘고, 따라서 주식시장에도 나쁘다고 말하죠. 그러나 이는 본말이 전도된 주장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업률이 ‘후행 지표’라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서 실업률은 높든 낮든 과거 경제활동이 빚어낸 결과이지 미래 경제의 방향을 좌우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겁니다. 실업률이 낮다고 해서 경제가 성장하는 것도 아니고, 실업률이 높다고 해서 경제가 침체하는 것도 아닙니다. 반대로 경제가 성장할 때 일자리도 따라서 증가하고, 경제가 침체하면 일자리도 감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언론매체나 정치인들은 ‘실업률이 낮아야 경제가 성장한다’는 주장을 합니다. 만일 정말로 실업률이 낮을 때 경제가 성장한다면, 낮은 실업률은 성장을 영속시키는 기계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침체는 항상 실업률이 주기상 저점 근처에 도달했을 때 시작됩니다.
데이터에 의하면, 낮은 실업률이 침체를 막아주는 것도 아니고, 높은 실업률이 성장을 가로막는 것도 아닙니다. 높은 실업률이 아무리 고통스럽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더라도, 성장이 실업률을 낮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은 경제 흐름을 알려주는 최고의 선행지표입니다. 투자자들은 경제 회복을 알려주는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미리 주식을 사서 가격을 띄웁니다. 따라서 주식이 선행하고 실업률이 후행한다면, 높든 낮든 실업률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 미국은 부채가 과도하다?
100% 넘는 부채 갖고도 초강대국인 영국, 한국은 현시점(2021.03) 부채가 1000%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리스 위기를 부채 때문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리스는 수십 년 이어진 고질적인 사회주의 탓에 경제가 구조적으로 경쟁력을 상실했습니다. 게다가 정부도 구조적으로 부패한 탓에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제를 개혁하기도 어렵죠. 핵심은 부채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가입니다. 속 끓이지 말고 부채 상환 능력을 보세요.
▶ 달러가 강세면 주가가 상승한다?
달러는 약세든 강세든 주식 수익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달러 가치가 낮아 미국 주식 수익률에 불리하다면 다른 나라의 통화가치가 높아져 수익률이 유리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이 미국과 외국 주식들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즉, 달러 가치가 낮다고 다른 나라의 주식 수익률이 낮은 게 아니라는 겁니다.
▶ 사회혼란이 주가를 떨어뜨린다?
미디어 전문가는 보통 심각한 악재, 지나친 위험으로 주가가 오르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세상에는 언제나 위험이 존재했습니다. 사람들은 항상 이번엔 다르다고 말하며 최근 사건은 부풀리고 과거 사건은 망각하는 재주를 갖고 있습니다. 참고로 1934년~2011년까지 수많은 혼란스러운 사태 발생 시기에 주식 수익률은 상승했습니다.
▶ 뉴스를 이용하라?
“뉴스에서 들었으니까 틀림없을 거야”라는 말은 “이번엔 다를 거야”라는 말과 함께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는 말입니다. 미디어에서 두 번 이상 읽거나 들은 투자 아이디어나 주요 사건은 투자에 도움이 안 됩니다.
※ 미디어 해석의 기본원칙
1) 미디어는 이미 발생한 사건을 보도
2) 주식은 널리 알려진 정보를 모두 반영
3)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려면 상대적 기대감을 측정해야 함
4) 역발상 투자는 삼가라(미디어의 설명을 어떤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됨.)
5) 기자의 견해는 무시하고, 데이터만 적절한 맥락에서 파악할 것
6) 정치적 견해에 얽매이지 말 것
▶ 좋은 투자기회는 꽉 잡아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라는 증시 속담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뉴스 자체는 백미러로 앞길 예측하는 것처럼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 뉴스가 나올 때쯤이면 이미 뉴스가 가격에 반영되었으니 팔아야겠지요. 다만, 저자는 뉴스에서 사람들의 심리를 예측하라고 합니다. 중요한 건 심리래요. 특히 극단적 심리에 유의하라고 합니다. 극단적 도취는 정점에서 나타날 수 있는 나쁜 신호입니다. 반면에 극단적 비관은 바닥권에서 나올 수 있대요. 한편, 뉴스는 자극적이고 과장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6하 원칙에 의거해서 사실만을 파악하세요. 사람들은 부정적 뉴스에 과민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켄 피셔는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을 통해 투자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놀라운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잘못된 미신에 근거한 투자는 반드시 큰돈을 잃었고 미신에 휘둘리지 않고 팩트에 기반한 투자는 항상 큰 기회를 잡았다는 것입니다. 워런 버핏이 책을 읽은 후 단숨에 피셔가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조언을 구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그 조언은 무엇이었을까요?
첫째, 직관과 반대로 생각한다. 살다 보면 직관이 맞는 경우도 있지만 주식만큼은 예외다.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주식 투자는 신속한 판단이 아닌 신중한 결정이 중요하다.
둘째, 과거 사실을 확인한다. 만약, 달러 강세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다는 소문이 돈다면 과거를 확인해보자. 2014년 달러 인덱스가 26% 이상 상승했을 때 S&P500지수 역시 13.7% 상승했다.
셋째,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실수를 피하려면 모든 사안에 항상 질문을 던지라고 강조한다. 실제 주식시장의 데이터를 보고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조사, 분석을 통해 상관관계를 따진 후 판단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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