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가거나 들이게 될 때 집주인이 전문 청소업체에 의뢰하여 청소를 하게 됩니다. 내가 직접 하려 해도 집이 넓거나 묵은 때가 많으면 할 엄두가 안 납니다. 1~2명 또는 3~4명이 한 팀이 되어 입주, 이사청소를 하는 업체들은 구성원이 남자, 여자로 이루어집니다. 하루에 한 집 또는 두 집 정도를 청소하며 청소 마무리가 될 때쯤 고객의 검수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일을 끝마칩니다. 예약된 견적금액을 건네는 것으로 모든 청소 계약 관계는 끝이 나게 되며 이후 고객과 업자 사이에 서로 연락이나 왕래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황당한 뉴스를 보았어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인데 전문 청소업체에 일을 맡겼다가 업체 직원에게 사적인 연락을 받았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었습니다. 업무 목적으로 알게 된 개인 정보를 사적으로 이용하여 고객을 불편하게 한 이 사연에 글을 읽는 사람마다 수많은 욕과 그 직원의 잘못된 행동에 비판을 가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03.14일 온라인 커뮤에 '청소업체 직원한테 야밤에 문자와 전화 온 거 넘어가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27세 미혼 여성인 a 씨는 함께 살던 조부모가 시골로 내려가겠다고 해 짐을 빼고 청소를 하기 위해 청소 전문업체에 이틀 전인 12일 일을 맡겼다고 했습니다. 청소 당일 업체에서는 남성 2명과 여성 인부 1명이 왔고 집 청소는 별일 없이 잘 마무리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다음 날 새벽 a 씨에겐 이상한 문자가 도착합니다. 남자 인부 중 한 명이 새벽에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한 겁니다. 오전 2:47분부터 5시까지 2시간 넘게 그런 것이죠. 전화로 이상한 소리를 해 전화기를 껐는데도 아침에 확인해보니 부재중 전화 4 통과 문자가 와 있었던 것입니다. 해당 남자 직원 b 씨는 '업체 직원인데 너무 예쁘다. 술 한잔하자. 어찌 그리 마음이 곱냐? 남자 친구 있느냐"며 a 씨가 듣기에 거북한 말을 계속 해대었습니다.
b 씨의 밑도 끝도 없는 무례한 태도에 화가 난 a 씨는 업체에 전화를 했겠죠. 그런데 돌아온 답변에 더 불쾌함을 느껴야 했습니다. 업체 담당자는 a 씨에게 '아가씨가 예뻐서 그랬나 봐. 젊은 사람들이 다 그렇지. 그 친구 괜찮아 만나봐'라며 a 씨가 느낀 불편한 감정에 사과 하나 없이 조롱 섞인 농담조로 나왔습니다. 사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담당자 때문에 더욱 화가 난 a 씨는 대화 내용을 녹음하고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힘든 일 한다고 음료와 점심을 사주고(보통 고객들은 이렇게까지 친절하지 않은데), 큰돈은 아니지만 목욕비까지 청소비에 얹어서 주었는데 친절하게 잘해주니 사람을 얕보는 거냐며 분통이 터져 글을 올리게 되었다고 호소하였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마치 제 동생이 당한 일인 것처럼 제가 다 흥분이 되었네요.
위 a 씨의 사례처럼 업무를 통해 확보한 타인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사적으로 이용하는 건 엄연한 범죄입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개인정보를 사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모르는 이성으로부터 연락이 오거나 홍보 문자메시지에 노출되는 등의 사례를 온라인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요. 개인정보 관리에 사업자 등이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이런저런... > 웃긴, 황당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방법 (0) | 2022.04.06 |
---|---|
보이스피싱으로 훔친 3천만원 코인에 투자해 2억 7천만원으로 돌려주다 (0) | 2021.03.16 |
아버지의 통쾌한 유산상속 - 개만도 못한 자식 굿바이! (0) | 2021.02.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