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물 8잔? 하루에 물 2리터?..... 도대체 하루에 물은 얼만큼 마셔야하나?

 

건강한 삶을 위해 물은 필수입니다. 우리 몸의 60~70%, 70kg 체중의 40~50kg를 차지하는 것이 물인 만큼 일상에서 건강하고 현명하게 마시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렇다면 올바른 물 섭취방법은 무엇일까요?

 

 

물, 하루에 2리터?

 

물 섭취에 관한 속설 중 하나가 하루에 2L, 약 8잔의 물을 마셔야 건강에 이롭다는 것입니다. 이 주장은 70여 년 전 미국 연구에서 나온 연구를 잘못 해석한 결과라는데요, 이후 많은 연구에서 하루에 2L의 물을 마신다고 하여 건강에 특별히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2007년 영국의 한 저널은 믿거나 말거나 한 주장으로 하루 물 8잔을 제기한 적이 있는데, 이 저자 또한 기사의 내용이 잘못됐다고 정정 보도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2018년 뉴욕타임스에는 "건강에 대한 잘못된 상식 가운데 불멸의 지위를 얻은 게 있다면 하루에 물 8잔을 꼭 마셔야 한다는 거다. 이는 사실이 아니며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10여 년 전 BBC는 '허구로 밝혀진 7가지 의학 미신'이라는 타이틀에 '하루에 물 8잔을 마시면 건강해진다'를 가장 첫 번째로 뽑았습니다.

 

'Medical myths' exposed as untrue/BBC

 

실제로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수분 양은 하루 2.5L 정도인데 이를 꼭 물로만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한국인의 경우 과일, 채소 섭취량이 많은 편이라 식품만으로도 하루 1L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주스, 맥주, 차와 커피 등 수분을 섭취하는 방법은 다양하기에 '물'만으로 하루 8잔을 마시는 것은 과하게 수분을 채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식습관과 서로 다른 체중과 연령 차이 등으로 하루에 딱 몇 잔을 마셔야 한다고 기준을 세우기보다 본인의 몸 상태에 따라 물 섭취 기준을 다르게 적용해야 되는데요. 2020년 한국영양학회 연구 분석에 의하면 남성의 경우 청소년기부터 74세까지 하루 900ml 이상, 여성은 600~800ml 이상의 물을 섭취하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루에 사람이 마셔야 할 물 권장량은 없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물 한꺼번에 갑자기 많이 마시면?

 

건강유지에 필수적인 물, 과다 섭취가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거의 없는 반면 오히려 그 반대로 한꺼번에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콩팥 기능에 무리가 가고 혈중 나트륨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전해질 불균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물은 한 잔씩 나누어 마시는 게 좋으며 노인의 경우엔 수분이 부족해도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매시간 적당히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tmi> 저나트륨증 : 두통, 구역질, 현기증, 근육경련이나 뇌장애를 일으켜 의식 장애나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물 섭취 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물을 적게 마시면 당장에 문제가 발생되지는 않지만 만성 탈수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신장결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중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하루 500ml 미만의 수분(물, 음료수 등)을 섭취한 그룹이 2000ml 이상의 수분 섭취를 한 그룹에 비해 콩팥 결석이 많았다고 합니다. 물 섭취가 부족하면 소변이 농축되면서 소변 속의 칼슘·요산 등이 뭉쳐져 결석이 잘 발병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건강에 더 좋아? 

 

일반적으로 미지근한 물이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찬물을 갑자기 마시면 위장의 온도가 내려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몸의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위장 기관의 피로를 일으킬 수 있으나, 운동 직후에 찬물을 마시면 뜨거워진 몸을 식힐 수 있고 빠르게 수분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기에 걸렸거나 환절기에는 따뜻한 물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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